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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룸

재택과의 헤어질 결심이 필요한 노동자들, 뜨거운 감자로 거론되는 재택근무

by 뉴스룸에 놀러와 주인장 2023. 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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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택근무란 회사의 근로자가 오프라인 사업장이 아닌 본인의 집이나 그 주면에서 컴퓨터나 스마트폰등 정보통신기기를 사용하여 공간의 제약없이 근무를 하는 노동형태를 지칭한다.

 

최근 여러 업계에서 재택근무제가 뜨거운 감자로 여겨지며 논의가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재택근무를 앞다투어 도입하던 기업들이 이제는 제자리를 찾아가려고, 다시 사무실 출근으로 근무방식을 전환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들은 최근 가파른 금리상승과 글로벌 기업환경 약화로 인한 경기침체에 대비하여 업무의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이려면 사무실 출근이 더 효과적이다라는 판단을 하고 있다. 그러나 반대로 직원들은 근 2~3년간 적응하여 익숙해져버린 재택근무를 역행하여 다시 사무실 출근을 하려는 것이 너무 어렵기 때문에 반발하고 있다.

 

우리나라 대표기업들을 예로 들면 카카오는 2주마다 주4일 근무하는 격주 놀금제를 반년만에 폐지했으며, 오는 3월부터 오피스 퍼스트 근무제로 전환한다. 이는 전면 출근제를 시행하는 것으로 네이버 등 재택근무를 유지하고 있는 다른 회사들에도 영향을 끼칠지 관심을 쏟고 있다. SKT는 2월 자율적으로 운영하던 재택근무 횟수를 주 1회로 줄이게 된다. 이미 사무실 출근으로 돌아간 기업들도 여렀있다.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은 전면 재택근무에서 주 3회 사무실 출근으로 돌아갔다. 주요 게임업체인 NC소프트, 넥슨, 넷마블 등은 작년 22년 6월부터 재택근무를 종료하고 전면 사무실 출근으로 바꿨다. 실적악화와 신작 출시 부진 등이 이유로 거론된다.

 

글로벌 기업들도 상황이 크게 다르진 않다. MS 등 소프트웨어 기업들을 재택근무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트위터나 디즈니 등 사무실 출근을 강제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IT업계가 재택근무를 가장 잘 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지만 직원들이 직접 만나 소통하는 것이 업무 생산성을 높인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반면 미국 직원들이 가장 원하는 5가지 혜택 중 1순위가 재택근무인 것으로 보아 세계 어느 노동자나 재택근무를 열렬히 원하고 있다.

 

지난 3년간 직원들은 재택근무의 효용과 편리함을 경험했기 때문에 다시 과거의 사무실 전면 출근으로 돌아가는 데 큰 반발작용을 겪고 있다. 기업들은 사무실 환경 개선과 구내식당 증설 등 오프라인 공간 확대 및 지원시설을 보충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반발들을 잠재우기가 쉽지 않다.

 

직원들 일각에서는 직접 출근이 재택근무보다 생산성이 낫다는 근거가 없고, 사무실에 출근해도 어차피 혼자 일하며 사측의 일방적인 통보로 애 맡아줄 사람을 아직 구하지 못하였다 등의 의견들을 제시하고 있다. 반대로 배부른 소리다. 출근을 하는 것이 정상적인 사고 방식이다. 사장님이 나오라는 데 재택을 하겠다면 일을 그만둬라 등 사무실 복귀를 힘들어 하는 이들에게 쓴 소리를 주는 목소리도 존재한다.

 

일부 회사들에선 집단 움직임도 일어나고 있다. 카카오가 오피스근무제를 발표하고 노조 가입률이 상승했다. 기존에 40%대에 머물더 카카오 본사 직원 노조가입률이 10% 상승한 50% 돌파를 앞두고 있다.

 

사측 또한 직원들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경쟁사 들로 인재 유출이 일어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미국에서는 애플이 재택근무 해제 후 주 3회 사무실 출근으로 근무방침을 변경하자 한 AI개발자가 퇴사후 구글로 복귀를 해버렸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측은 고육직책으로 재택근무와 사무실 출근을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출근 혹은 혼합형 근무를 채택하기도 한다. 완전한 출근을 지시했다가 직원을 잃어버리는 일이 일어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재택근무에 따른 업무 효율성과 성과에 대한 객관적인 뒷받침 자료가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개개인마다 재택근무를 업무효율성에 비추어 판단했을 때 장점도 단점도 존재할 수 있다. 그러나 이제 기업들은 선택의 기로에 서있다. 사측의 입장도 노동자의 입장도 이해가지만 서로 한 발 양보하는 적절한 합의와 타협점을 찾아야 하는 것이 현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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